항공기 급유시설

[항공기 급유시설] 땅속으로 연결된 파이프 통해 펌프카로 주유


Q. 항공기는 연료를 어디서 넣게 되나요?

A. 자동차는 주행하다가 주유소에 가면 언제나 연료를 넣을 수 있습니다만 비행기는 반드시 지상에 멈춰있는 중에만 급유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비행 중에도 공중에서 급유를 받기도 하지만 이것은 군용기와 같은 특수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이고 민항기들은 계류 중에 급유시설을 통해 연료를 공급받게 됩니다.

B747 최대 1천146드럼 실어

항공기는 그 덩치만큼이나 엄청난 양의 연료를 탑재하고 또 소비합니다. 대형기인 B747 의 경우에는 최대 1천 146드럼의 연료를 실을 수 있습니다.

최신형 여객기인 A330 기종의 경우 763 드럼의 항공유를, B777 기종의 경우에는 904 드럼의 항공유가 들어갑니다. 항공유 1드럼은 대략 200리터의 용량입니다. 참고로 중형승용차(쏘나타)의 연료탱크 용량이 대략 66리터이니까 항공기에 탑재되는 연료의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요. 항공 연료는 대부분이 항공기의 주날개에 저장됩니다. 동체에 비해 얇아보여도 표면적이 넓기 때문에 생각보다 엄청난 양이 들어갑니다.

이러한 항공유는 그 가격이 국제유가의 변동에 따라 자주 바뀌기 때문에 항공사들이 항상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품목이기도 합니다. 항공유는 대다수 항공사들의 비용에서 2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고비용 품목입니다. 항공유가의 등락에 따라 전세계 항공사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연료는 항공기 주날개에 저장

항공기가 급유을 받아야 할 경우에는 대개 주기장 내의 급유전을 통해 연료를 공급받습니다. 이때 하이드랜트(Hydrant) 펌프트럭이 지하배관과 연결된 지상 급유전의 밸브와 항공기 연료탱크의 밸브를 중간에서 연결한 후 펌프기를 가동하여 급유합니다. 종종 급유전이 없는 공항이나 급유전으로부터 먼 곳에 주기한 항공기는 연료를 실은 탱크트럭이 이동하여 급유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천공항 지하배관 25.6킬로미터

인천공항으로 향하다 보면 북측 방조제 쪽 옥외에 설치된 커다란 규모의 항공유 저장탱크를 만나게 됩니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항공기가 소비하는 항공유의 양이 엄청나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 백대의 항공기가 오르내리는 국제공항에 항공유의 안정적인 확보와 정시공급을 지원하는 급유시설은 공항의 가장 필수적인 시설중의 하나입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들에게 연료를 공급하는 급유시설은 (주)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에서 맡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의 항공조업을 맡고 있는 (주)한국공항을 포함한 민자출자 66퍼센트와 인천공항공사의 공공출자분 34퍼센트로 2년 7개월 여 기간을 거쳐 2000년 3월 31일 완공된 시설입니다.

10만 배럴 용량의 저장탱크 8기와 지하배관 25.6킬로미터, 항공기 주기장내 급유전 168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 급유시설에 저장되는 항공유는 정유사로부터 선박을 이용해 송유되어 옵니다. 만일 긴급한 상황의 발생으로 정유사로부터의 송유가 중단되어도 약 7일 분을 비축해 둘 수 있는 엄청난 저장 용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대한 주유소인 셈입니다.

[출처] 대한항공 스카이뉴스